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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인간 불평등 기원론] 요약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본 서적은 루소가 디종 아카데미에서 제시한 질문에 대해 제출한 논문임>




옮긴이 서문. 
근대 사회과학의 시작,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

- 악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왜냐하면 불평등에서 부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가난과 부라는 말은 상관적이어서 평등한 곳에는 부자도 가난한 자도 없을 것이다.

- 문명인은 자기 개인의 신체적인 안전이나 기초적인 필요의 충족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잉여를 탐하게 되며 남이 원하는 것을 탐한다. 나아가 그는 자신의 힘이나 아름다움을 과시함으로써 타인을 매료시키려 한다. 그는 이제 타인의 견해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됨으로써 타인의 판단에서만 자기 존재에 대한 감정을 얻게 되며,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이 정의되기를 원한다.
- 서로의 차이에 대한 비교 의식과 자신의 우월성을 대중적으로 확인받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소유욕과 결합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 그리하여 인류 사회는 토머스 홉스의 말처럼 이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으로 변해 버린다. 이런 상태에서는 당연히 가진 자, 즉 힘센 자가 지배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가 된다. 갈수록 힘센 자의 지배는 강화되고 가난한 자, 즉 약한 자의 의무는 커진다.

- 인간의 본성은 천성적으로 선하다. 인간을 이렇게 타락시킨 장본인은 인간이 획득한 지식이다. 인간사회는 그들의 이해관계가 증대함에 따라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

- 루소는 자연 상태의 미개인이 지녔던 천성적인 선함과 자유, 그리고 천복을 되찾아 주기 위한 교육과 '자신의 힘과 자유를 타인의 유용을 위해 완전히 양도해야 한다'라는 사회계약에 바탕을 둔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고 있다.




헌사. 
제네바 공화국에 바침

- 만일 법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나머지 모두는 필연적으로 그 사람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 명의 국외 통치자가 있을 경우 그들이 권력을 어떻게 분배하든 백성들은 그들 누구에게도 제대로 복종하지 않을 것이기에 국가를 잘 다스리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 새로운 법안을 제출하는 권한은 행정관들만 가져야 하는데 그들조차도 아주 신중하게 그 권한을 사용해야 하며, 국민들 또한 그 법에 대한 동의에 아주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법이 매일 바뀌는 것을 보면 국민은 곧 그 법을 무시하며, 개선이라는 이름을 빌려 옛 관행을 무시하는 데 익숙해지면 극히 작은 악을 바로잡으려다 되레 더 큰 악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 개인들은 법을 비준하고 통치자들의 보고에 기초하여 아주 중요한 국사를 그들 모두가 함께 결정하는 것에 그치고, 존경받는 법정을 세운 뒤 주의를 기울여 여러 관할로 나누고, 재판을 하고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동료 시민들 가운데 가장 능력이 있고 공정한 사람들을 매년 선출하며, 행정관들의 덕망이 그처럼 국민의 지혜로움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국민과 행정관들이 서로 존경하는 그런 공화국을 원합니다.




서문.

- 세월과 사태의 연속이 인류의 본원적 구조에 야기했음에 틀림없는 온갖 변화를 거치면서 자연이 만들어놓은 상태 그대로의 자신을 알지 못하게 된다.
- 인류의 모든 진보가 그 영혼을 끊임없이 그것의 원시 상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 자연권의 진정한 정의에 대해 그토록 많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인간 본성에 관한 그 무지 때문이다. 자연법의 관념은 명백하게 인간의 본성에 관련된 관념이다.
- 우리가 자연인을 알지 못하는 한 자연인이 받아들였던 법이나 자연인의 구조에 가장 적합한 법을 규명하려 해보았자 쓸데없는 일이다. 그것이 법이기 위해서는 그 법의 강요를 받는 사람의 의지가 그 법을 의식하여 복종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이 자연적이기 위해서는 그 법이 자연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말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 이성 이전의 두 원리. 자기애는 우리 자신의 안위와 자기 보존에 열렬히 관심을 갖게 하며, 동정심은 인간이 죽거나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기 싫어하게 하는 자연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디종 아카데미에서 제시한 질문.
"인간들 사이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인간들 사이 불평등의 기원과 근거들에 관한 논문.

- 두 종류의 불평등
  1) 자연적 혹은 신체적 불평등
  2) 도덕적 혹은 정치적 불평등 : 동의에 의해서 결정 및 용납됨. 다른 사람들을 해치고 누리는 갖가지 특권들로 이루어져 있음.
- 두 불평등 사이에 어떤 본질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물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명령하는 사람이 복종하는 사람보다 반드시 더 뛰어난 것인지, 신체 혹은 정신의 힘, 지혜 혹은 덕목이 동일한 사람들에게 항상 세력이나 부에 비례하여 주어지는 것인지를 표현만 달리하여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 시대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연상태가 존재했는지 의심해 보는 일조차도 하지 않았다.
- 이 사태의 본질을 밝히는 데에 가설적이고 조건적인 추론으로 간주해야 한다. 


1부.

- 미개인의 신체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신체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필요에 의해 신체가 습득하게 되는 힘과 민첩성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 것은 바로 우리의 솜씨 좋은 재주다.

- 자신이 예측해야 하는 육체적인 이득과 해악을 구분할 수도 없고 자신이 맞서야 하는 위험과 자신의 힘을 비교할 수도 없을 때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미지의 광경에 인간은 두려워한다.
- 인간의 또다른 적은 타고난 나약함 : 유년기와 노쇠와 온갖 종류의 질병
- 말, 고양이, 황소, 당나귀까지 대부분이 우리의 집에서 있을 때보다 숲 속에 있을 때 더 크고 강건한 체질을 가지며 힘과 활기와 용기가 더 있다. 사회화되고 예속화된 인간은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지며 비굴해진다.

- 내게 모든 동물은 자연으로부터 스스로 활력을 되찾고, 자신을 파괴하거나 고장 내려는 경향이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을 보호하도록 감각을 부여받은 정교한 기계 같기만 하다. 나는 인간의 몸도 꼭 같게만 보인다.
-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어리석은 자질은 스스로를 개선하는 능력이다. 아무것도 습득한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어 항상 본능만 가지고 있는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노쇠나 여러 사고들로 인해 그의 개선 가능성이 그에게 습득하게 만든 모든 것을 잃어버려, 심지어는 동물보다도 더 저급한 상태로 다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 인간의 지적 능력은 정념에 많이 빚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처럼 정념 역시 지적 능력에 많이 빚지고 있다. 우리의 이성이 개선되는 것은 바로 그 지적 능력과 정념의 활동에 의해서다. 
- 미개인은 모든 종류의 지식이 결여되어 있기에 오로지 마지막 종류의 정념들 밖에 경험하지 못한다. 그의 욕망은 자신의 육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넘어서지 않는다. 미개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행은 죽임이 아닌 고통이다. 죽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아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동물의 상태를 벗어나면서 가장 먼저 습득한 것들 중 하나다.

- 미개인의 상상력은, 더 넓은 지식을 원하려면 먼저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한 법인데 지식이 너무 없기 때문에 예측력도 호기심도 가질 수 없다. 자신의 시야만큼이나 한정된 그의 계획들은 기껏해야 하루치의 계획에 머물 것이다.
- 어떻게 인간이 의사소통의 도움이나 필요의 자극 없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토록 큰 간격을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를 납득하기란 불가능하다.
- 그 모든 형이상학을 전하지 못함으로써 그것을 생각해 낸 개인과 함께 사라져버릴 경우, 그 형이상학이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서로를 깨우칠 수 있겠는가?
- 말의 사용에 얼마나 많은 관념을 빚지고 있는가?

- 언어가 어떻게 필요하게 되었는지 상상해보라. 언어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의 교제에서 생겨났다고 말하고 싶다.아이가 어머니에게 할 말이 더 많기에 언어 발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이쪽이었다.
- 언어가 어떻게 확립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라. 말하는 기술을 발견하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알 필요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관념들에 대한 관례적인 통역자가 누구일 수 있었을까?
- 모인 인간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기 전에 필요로 했던 유일한 언어는 자연의 외침이다. 이 외침은 급박한 때 일종의 본능에 의해서만 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고통을 덜어주기를 부탁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관념의 범위가 확대되고 그 수량이 많아지기 시작하여 그들 사이에 더 긴밀한 의사소통이 정착되면 인간은 더 많은 기호와 더 확대된 언어를 찾는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움직이는 대상을 몸짓으로 표현했으며, 귀에 들리는 대상은 소리시늉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몸짓은 앞에 보이거나 묘사하기에 쉬운 대상과 보이는 행동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인간은 마침내 몸짓을 목소리의 분절로 대체할 생각을 했다. 그 대체는 공동의 동의에 의해서만 가능할 수 있었다.

- 최초의 단어들은 이미 형성된 언어들 속에서 사용되는 단어들보다 훨씬 더 확장된 의미를 지녔다. 각 단어에 절 전체의 의미를 부여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사물은 처음에는 종과 속에 관계없이 어떤 특정한 이름을 부여받았다. 어떤 한 떡갈나무를 A라는 이름으로, 다른 떡갈나무는 B라고 불렀다. 따라서 지식이 한정되면 될수록 어휘 수는 더 많아졌다. 불편은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 존재들을 총칭적인 공통의 명칭 아래 배열하기 위해서는 그 존재들의 속성과 상이점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과 정의가, 훨씬 더 많은 박물학과 형이상학이 필요했다.
- 일반적인 관념은 단어의 도움에 의해서만 정신 속에 들어올 수 있으며, 동물들이 그와 같은 관념을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일반적인 관념은 어떤 것이든 순전히 지적이다. 나무 일반의 그림을 마음속에 그려보라. 언술에 의해서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 관념을 확대하고 단어들을 일반화하기 시작했을 때, 아주 좁은 범위로 국한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존재들의 모든 상이점들을 구분하지 못했기에 너무도 적은 수의 종과 속을 만들었다. 더 세밀히 분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이 필요했다. 모든 관찰에서 벗어나 있던 새로운 종들의 존재들이 그 증거이다.

- 자연은 인간들이 말의 사용을 쉽게 하기 위해 들인 배려가 적었다. 인간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행한 모든 일에 자연이 얼마나 기여하지 않았는지를 보게 된다.
- 문명화된 삶과 자연적인 삶 가운데 어느 쪽이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더 견딜 수 없게 되기 쉬운지 묻는다. 자유로운 미개인이 삶을 불평하며 자살할 생각을 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 지식에 의해 오히려 눈이 멀고 정열에 의해 고통스러워하며 자신과 다른 상태에 대해 생각해 보는 미개인이 있었다면, 그 미개인보다 더 비참한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미개인은 자연 상태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본능 속에 다 가지고 있었으며, 사회생활을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계발된 이성 속에 다 가지고 있었다.
- 처음에는 그 상태의 인간은 그들 사이에 어떠한 종류의 도덕적 관계나 주지의 의무도 갖지 않아서 선하거나 악할 수도 없었으며 악덕이나 미덕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물리적인 의미. 문명인들 사이에 악덕보다 미덕이 더 많은지, 그들의 미덕은 악덕이 더 많은지, 그들의 미덕은 악덕이 해로운 것 이상으로 더 유익한지, 누구에 대해서도 두려워해야 할 악도 기대해야 할 선도 없는 것이 더 행복한 상태가 아닌지 검토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홉스처럼 인간은 선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악하게 태어났으며, 미덕을 모르기 때문에 악덕에 젖어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말자. 인간은 의존적일 때 약하다. 그러니 자유로워야 건장해진다.
- 미개인들은 선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악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예 악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보존 욕구를 완화하기 위해 인간에 주어진 원리로, 자신의 동료 인간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는 것에 대한 선천적인 혐오감에서 자신의 안녕에 대한 열망을 완화시킨다.

- 이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정심을 주지 않았다면 그들의 모든 도덕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인간의 모든 사회적인 미덕이 그 독특한 자질에서 비롯된다. 더 긴밀하게 일체감을 가지면 가질수록 동정심은 더 강해질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한없이 더 긴밀했음이 틀림없다.
- 이기심을 낳는 것은 이성이다. 어떤 핑계를 대며 자기 내부에서 분노하는 자연으로 하여금 살해당하는 사람과 자기를 일체화시키지 못하게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 동정심은 각 개인에게 자기애의 활동을 완화시킴으로써 인류 전체의 상호적인 자기 보존에 기여하는 천성적인 감정인 것이 확실하다.

- 정념이 난폭해지면 질수록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법이 더 필요하다. 무질서가 법 자체와 함께 태어난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본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 사랑의 감정 속에 있는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사랑의 정신적인 면은 인위적인 것으로 사회 관습에서 생겨난 것이다.
- 사랑의 대상의 선택이 무엇인지 모를 만큼 행복한 사람들은 관능적 욕구를 덜 빈번하게 느끼며 그 강도 또한 덜함에 틀림없는데, 결과적으로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 더 드물고 잔인함이 덜함에 틀림없다. 즐겁게 그 충동에 몸을 맡긴다. 그리하여 욕구가 충족되면 모든 욕망은 꺼져버린다.
- 사랑 또한 인간에게 너무도 자주 불행을 초래하게 만드는 그 격렬한 열정을 사회 속에서 습득한 것이다.
- 동물들 중 여러 종에서는 발정기에 종 전체가 한꺼번에 흥분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동의 격정과 소란과 무질서와 싸움이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은 사랑이 전혀 주기적이지 않은 인류에게는 오지 않는다.

- 일도 언어도 집도 전쟁도 서로 간의 교류도 없이 숲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미개인은 다른 동료 인간의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해칠 욕구도 없었을 것이며, 그들 중 누구도 개인적으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자연적인 불평등조차도 우리의 저자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현실성과 설득력을 갖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건장한 체질이나 허약한 체질의 결과인 튼튼함과 약함은 흔히 신체의 근원적 체질에서 온다기보다는 기를 때 강하게 기르느냐 아니면 유약하게 기르느냐 하는 차이에서 온다. 거인과 난쟁이가 같은 길을 걸어갈 때 그들이 걷는 발걸음 수만큼 거인에게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에게서는 자연적인 불평등이 제도의 불평등에 의해 한층 더 커지게 되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 어떠한 상호 관계도 허락하지 않는 상태라면, 타인들을 해쳐 가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다른 사람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상황에 두지 않는 한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 자연 상태에서 불평등은 거의 감지되지 않으며 불평등의 영향도 거의 없다.


2부

- 한 땅에 울타리를 치고 "이것은 내 것이야"라고 말할 생각을 해내고,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믿을 만큼 순진하다고 생각한 최초의 인간이 문명사회의 실제 창시자다.
- "과일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땅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님을 망각하면 당신들은 파멸이오."
- 이전의 많은 관념들에 의존하는 그 소유 관념은 인간의 정신에 어느날 갑자기 형성되지 않았다.

- 인간의 최초 감정은 자기 생존에 대한 감정이었으며, 최초 관심은 자기 보존에 대한 관심이었다.
- 그들은 자연 장애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으며, 필요할 때 다른 동물을 쓰러뜨리는 법도 배웠다.
- 인류가 더 멀리까지 이르고 인간이 늘어남에 따라, 토양이나 기후, 계절의 차이는 미개인들의 삶의 방식도 차이를 가져오게 했다. 낚시 도구. 활과 화살. 동물의 가죽. 불.

- 인간의 정신 속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상관관계에 대한 관념이 생겨났음에 틀림없다. 자신의 안전에 가장 필요한 예방책을 가르쳐주는 반사적인 조심성을 낳았다.
- 새로운 지식들은 인간에게 다른 동물들에 대한 자신의 우월성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그 우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 인간은 동류의 인간에 대한 관찰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동류의 인간들 모두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그 같은 상황에서는 자기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기에 인간은 그들이 사고하고 느끼는 방식과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자신의 이득과 안전을 위해 동류의 인간들과 함께 지켜야 할 최상의 행동 규칙들을 따르게 했다.
- 안락에 대한 애착이 인간 행동의 유일한 동기임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인간은 공동의 이익 때문에 동류 인간들의 도움을 기대해야 하는 드문 경우와, 경쟁 때문에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훨씬 더 드문 경우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 인간들은 그렇게 서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킴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에 관한 어떤 대략적인 관념을 조금씩 얻을 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이를 요구하는 한에서만 그랬다.

- 각 지방에 따라 발음이 명확하며 합의에 근거한 몇몇 음이 그 보편적인 언어에 더해짐으로써 그 지방 고유의, 하지만 조잡하고 불완전한 언어를 갖게 되었다.
- 초창기의 진보는 마침내 인간에게 더 빠른 진보를 가능케 했다. 정신이 트이면 트일수록 솜씨는 더 늘어났다. 점토와 진흙. 가족이 형성되고 구별이 생겨나고 일종의 소유가 도입된 최초의 혁명기였다.
- 인간의 마음의 최초 발달은 공동의 거처에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이들이 모여 살게 된 새로운 상황의 결과였다. 더욱더 결손된 작은 사회가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여성은 집 안, 남성은 가족의 양식을 구하러 밖으로. 공동으로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일은 더 쉬워졌다.
- 군거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그러한 삶이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구를 발명한 인간들. 불행의 단초. 편리함은 습관. 편리함을 잃으면 불행해지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소유한들 행복하지도 않았다.
- 섬에서 서로 가까이 함께 생활해야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더 어떤 공유의 방언이 형성되었다. 최초의 항해의 시도. 사회와 언어는 섬에서 발생하여 완성된 뒤 대륙에 알려졌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

- 일정한 장소를 잡게 됨으로써 무리를 이루게 되고, 동일한 생활 방식과 식량과 기후의 공통적인 영향으로 생겨난 풍속과 특성들에 의해 결합된 고유한 국가를 이루게 된다. 오랫동안 이웃으로 살게 되면 어떤 관계를 낳게 된다. 다른 대상들을 바라보고 비교하는 일에 익숙해진다.
- 관계는 확대되고 긴밀해졌다. 저마다 타인들을 바라보고 타인들도 자기를 바라보아 주기를 바라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타인들로부터 받는 호의적인 평가와 존경은 가치를 갖게 되었다. 바로 그것이 불평등과 동시에 악덕으로 향한 첫걸음이었다. 수치심과 선망이 유래.
- 저마다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 누구도 어 이상 무사할 수 없었다. 예의범절의 의무. 누구나 자신이 받은 멸시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응징하기 때문에 복수는 끔찍해지며, 따라서 사람들은 냉혹하고 잔인해진다. 인간은 본래 잔인하기에 유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질서유지 기구가 필요하다고 서둘러 결론 내리는 것은 관념들을 충분히 구별하지 못하고 그 민족들이 이미 얼마나 최초의 자연 상태로부터 멀어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크에 따르면, "소유가 없는 곳에는 부정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 법이 생겨나기 전에는 각자가 자신이 받은 모욕에 대한 유일한 재판관이자 복수자였기에 복수에 대한 공포가 법의 제재를 대신했다.

- 혼자할 수 있는 일과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는 기술에만 전념하는 한 인간들은 그들의 본성이 허용할 수 있는 데까지 자유롭고 건전하게 선량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며, 독립적인 교류에서 오는 즐거움을 변함없이 누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두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 혼자서 두 사람분의 양식을 가지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며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 야금술과 농업의 발명이 그와 같은 큰 변화를 야기한 두 가지 기술이었다. 대륙에 철과 밀이 동시에 가장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철의 발견은 어떤 화산의 특별한 상황일 가능성.
- 인류가 농업기술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다른 기술들의 발명이 필요했음이 틀림없다. 노동자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동의 식량을 공급해 주는 데 사용되는 일손은 줄어들었지만 식량을 소비하는 입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 식량의 증산을 위해 철을 사용하는 비법을 발견했던 것이다. 밭갈이와 농업기술. 철을 가공하고 그 용도를 늘리는 기술.
- 토지의 경작으로부터 필연적으로 토지 분배가 뒤따랐다. 그리고 소유가 일단 인정되자 정의에 관한 최초의 규칙이 뒤따랐다. 왜냐하면 각자에게 자기의 것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각자가 무언가를 소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갓 생겨난 소유의 관념이 육체노동 이외의 것으로부터 유래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만큼 더욱더 자연스럽다.

- 만일 사람들의 재능이 동등했다면 변함없이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똑같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많이 버는 반면 다른 한쪽은 살기가 힘들었다. 인간들 사이의 차이는 그 결과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지속적이 된다.
- 그 자질들은 타인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었기에 곧 그 자질들은 타인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었기에 곧 그 자질들을 갖거나 아니면 가진 척할 필요가 있었다. 위엄 있는 호사와 기만하는 술책과 그에 따르는 모든 악덕이 생겨났다. 마침내 탐욕스러운 야심과, 진정한 욕구에서보다는 남도다 우위에 서기 위해 타인과 비교하며 재산을 늘리려는 열의는 모두에게 서로에게 해를 끼치려는 악한 성향과 은밀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경쟁과 적대가, 다른 한편으로는 이익의 대립, 그리고 타인의 희생 위에서 자기의 이익을 취하려는 음흉한 욕망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 모든 해악은 소유가 낳은 첫 번째 결과이며 막 생겨나는 불평등의 불가분의 동반자다.
- 부를 나타내는 표시들이 발명되기 전에는 그 부를 이루는 것으로는 땅과 가축밖에 없었으며, 실제 재산이었다. 모든 소유지가 서로 인접할 정도로 수나 넓이 면에서 증가했을 때 소유지는 오로지 타인의 소유지는 오로지 타인의 소유지를 희생시킴으로써만 불어날 수 있었다. 나약함은 가난하게 되거나 부자에게서 먹을 것을 얻거나 약탈하게 되었다. 지배와 예속, 폭력과 약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자는 지배하는 즐거움을 맛보자 이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게 되었으며, 또 다른 노예들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기존 노예들을 이용함을써 그들은 자기들의 이웃을 지배하고 노예로 만들 생각밖에 하지 않게 되었다.

- 인간을 탐욕스럽고 야심에 차고 약하게 만들었다. 가장 강한 자의 권리와 최초의 점유자의 권리 사이에 빈번한 갈등이 발생하여 싸움이나 살인에 의해서만 끝이 났다.
-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힘까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여 적들을 자신의 방어자로 만들고, 그 적들에게 다른 준칙을 주입하여 자연법이 자신에게 불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유리한 다른 제도들을 그들에게 부여하는 것이었다.
- 서로에게 대항하게 하여 가난할 때나 부자일 때나 아무도 자신의 안전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설명해 준 뒤 그는 자기 목적을 위해 그의 이웃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그럴싸한 이유들을 쉽게 생각해 냈다. "우리의 힘을, 우리 자신에게 불리하게 하는 대신 사려 깊은 법에 따라 우리를 다스리고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보호하고 방어해 주며 공동의 적을 물리쳐 주고 영원한 화목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해주는 최초의 권력에 집중시킵시다."
- 이 사회와 법은 약자에게는 새로운 구속을, 부자에게는 새로운 힘을 부여하여 자연적 자유를 아주 파괴해 버리고 소유와 불평등의 법칙을 영구히 고착화시켰으며, 교활한 횡령을 확정적 권리로 만들어 몇몇 야심가를 위해 인류 전체를 노동과 굴레와 비참에 예속시켰다.
- 자연 상태로 여전히 남아 있는 정치체들도 곧 개인들에게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강요한 바로 그 불편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쟁. 가장 정직한 사람들조차 동류 인간들을 목 베어 죽이는 것을 그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가르쳤다. 학살.

- 1. 정복의 권리는 권리가 아니어서 어떠한 다른 권리의 근거가 될 수 없었다. 여전히 전쟁상태로 남아 있기에 국민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정복자를 그들의 우두머리로 택하지 않는다. 가장 강한 자의 법 이외의 다른 법도 있을 수 없다.
2. 강한 자와 약한 자라는 어휘가 애매하다. 최초 소유권의 확립과 정치적 지배의 확립 사이에 존재하는 기간에는 그 어휘보다는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라는 어휘가 더 적절하다.
3. 가난한 자들은 유일한 재산인 그 자유를 아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넘겨주는 것은 그들로서는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었다. 부자들은 재산 하나하나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일은 그것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에 의해서보다는 이득을 보는 사람들에 의해 발명되었다.

- 갓 태어난 정부는 지속적인 일정한 형태를 지니지 못했다. 철학과 경험의 부족은 눈앞에 보이는 단점들만 알아보게 했다. 부지를 청소하고 모든 낡은 자재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는 대신 끊임없이 뜯어 고치기만 했던 것이다.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했으며, 불편과 무질서가 계속해서 증가했다. 몇몇 개인에게 공권력이라는 위험한 기탁물을 맡길 것을 생각하고는 통치자들에게 국민의 심의 의결 사항들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게 하는 일을 맡겼다.

- 재산과 자유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악의 경우는 그가 타인의 처분에 달려 있는 것이기에, 통치자의 도움을 빌려 지키려 했던 것들을 되레 그 통치자의 수중에 넘겨주는 것은 양식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국민들이 통치자를 갖는 것은 그의 노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모든 참정권의 기본 원칙이다. "우리가 왕을 갖는 것은 왕이 우리로 하여금 주인을 갖는 것을 막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 정치인들은, 참을성 있게 노예 상태를 견뎌내는 것을 보고는, 인간에게는 예속에 대한 타고난 성향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스스로 가질 때에만 그 가치를 느끼며 잃어버리는 즉시 그에 대한 취향도 사라지는 순수와 미덕처럼, 자유도 그와 같다.
- 길들여지지 않은 말은 제갈만 가까이 가져가도 갈기를 곤두세우고 땅바닥을 발로 걷어차며 명렬하게 발버둥 치는 반면 길들여진 말은 채찍과 박차를 참을성 있게 견디는 것처럼. "비참한 예속 상태를 평화라고 부른다는 것"
- 명령하는 자의 유용성보다는 복종하는 자의 이익에 더 신경을 쓰는 권력의 부드러움만큼 전제군주제의 잔인한 정신과 거리가 먼 것은 없다. 그는 그들의 재산을 빼앗으면서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되며, 그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 은총을 베푸는 것이 된다.

- 전제정치의 자발적인 확립이라는 주장에는 진실성이나 견고함이 발견되지 못할 것이다.
- 사람들이 약속과 계약에 의해 타인에게 자신의 재산을 양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푸펜도르프는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아주 잘못된 추론인 것 같다. 나의 자유를 남용하지 않는 것은 내게 중요하며, 나는 범죄의 도구가 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대가를 받더라도 그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자연과 이성을 동시에 거스르는 일일 것이다. 노예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자연을 곡해할 필요가 있었던 것처럼 그 권리를 영속화하기 위해 자연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노예의 아이는 노예로 태어난다고 엄숙한 투로 말하는 법률가들은, 달리 표현해 보자면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다고 결말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다.

- 정치체를 선택하는 국민과 통치자들 사이의 진정한 계약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그치겠다. 국민은 그들 모두의 의지를 하나의 의지로 결합시켰기에 그 의지가 표명되는 모든 조항은 각각 국가의 모든 구성원에게 예외 없이 의무를 부가하는 기본 법률이 된다. 그리고 그 법률 중의 하나는 다른 법의 집행을 감시하는 책임을 진 행정관들의 선출과 권한을 규정한다. 이 권한은 정치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에까지 미치지만 그 체제를 바꾸기까지는 못한다. 그 권한에는 법과 법의 집행자들을 존경하게 만드는 명예이고, 노고에 대해 보상해 주는 특권이다. 위탁자들의 의향에 따라서만 사용해야하고, 평화롭게 향유해야하며,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 이 정치체제의 유지를 감시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큰 이해당사자들이다.
- 정치체의 행정관들은 자신들의 소송에서 유일한 판결자이다. 조건이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자마자 계약을 언제나 포기할 권리를 가질 것이다. 국민도 통치받기를 포기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
- 인간의 정부가 단순한 이성보다 더 견고한 바탕을 얼마나 필요로 했는지, 주권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유해한 권리를 백성에게서 빼앗는 신성불가침의 성격을 그 주권에 부여하기 위해 신의 의지가 개입하는 것이 공공의 안녕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 정부의 여러 형태는 그것이 확립될 당시 개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차이에서 기원한다. 군주제, 귀족제, 민주정치. 시민들은 자유를 지키기를 원하는 반면, 신민들은 이웃에게서 자유를 빼앗을 생각만 했다.
- 불평등의 진전을 추적 : 법과 소유권의 확립(부자와 가난한 자) >> 행정관직의 제도(강자와 약자) >> 합법적인 권력의 전제 권력으로의 변화(주인과 노예)
- 이미 자신의 쇠사슬을 끊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인 인민은 그들의 평안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예속 상태를 증대시키는 일에 동의했다. 그리하여 대물림이 된 지배자들은 그들의 행정관직을 가문의 재산으로 여겼으며, 처음에는 관리에 지나지 않았던 그들이 스스로를 국가의 소유자로 생각했다. 그들은 같은 나라 사람들을 자신들의 노예라고 불렀다.

- 사회제도를 필요하게 만드는 악덕은 그 제도의 남용을 불가피하게 만든 악덕과 동일한 것. 모든 정부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세워졌을 것. 아무도 법망을 피하지도 않으며 행정관직을 남용하지도 않는 나라는 행정관도 법도 필요하지 않을 것.
- 정치 차별은 필연적으로 시민 차별을 야기한다. 자유롭기만을 원하는 사람들을 예속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평등은 야심적인 인간들이나 비열한 인간들 사이에서는 쉽사리 확산된다. 인민이 그 정도로까지 눈이 멀자, 지배자들은 인간들 중 가장 하찮은 자에게 이렇게 말 하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왔었음에 틀림없다. "위대하구나, 그대와 그대의 모든 가문은" 그러면 즉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위대하게 보였다. 그의 후손들은 지위가 더욱더 높아졌다.
- 차별들의 종류 : 부, 귀족 신분, 지위, 권력, 개인적인 장점. 사회에서는 그것들에 의해 평가된다. 개인적인 장점이 나머지 것들의 기원이기에 부가 다른 불평등들이 귀착되는 최후의 불평등임을 보여준다.
- 부는 안락에 가장 직접적으로 유용하고 가장 쉽게 전할 수 있다. 평판과 명예와 특혜는 모두를 경쟁적이고 경합적으로 만들어(적으로 만들어) 각자 자기 권리를 요구하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한 투기장 안에서 대결하게 함으로써 매일 얼마나 많은 각종 실패와 성공과 대재앙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다수가 비천함과 가난 속에서 살 때 소수의 권력자와 부자가 권세와 부의 절정을 누리는 것은, 후자의 인간들이 자신이 누리는 것을 전자의 인간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며, 상황을 바꾸지 않고서는 그들이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 지배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을 갈라놓아 약화시킬 수 있으며 겉으로는 사회에 화합의 분위기를 준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분열의 씨를 뿌릴 수 있으며, 신분들 사이에 권리와 이익을 서로 대립시켜 상호 불신과 증오심을 야기하여 결과적으로 그들 모두를 억압하는 권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조장하는 것을 볼 것이다.
- 인민은 더 이상 지도자나 법이 아닌 전제군주만을 가질 것이다. 전제군주제가 행해지는 곳이면 어디서든 전제군주 외에 어떠한 다른 지배자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예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미덕은 가장 맹목적인 복종뿐이다.
- 불평등의 최후 지점에선 모든 개인이 이제 아무것도 아니기에 다시 평등해진다. 선에 대한 관념이나 정의에 대한 원리는 다시 사라져버린다. 모든 것이 오로지 최강자의 법. 폭력에 항의할 권리가 없다.

- 미개인과 문명인은 마음과 성향이 근본적으로 너무 달라서, 전자에게는 지극한 행복이 후자에게는 절망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노예상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는 그 노예 상태를 함께 나눌 영광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멸하듯이 말한다. 미개인은 자기 자신 안에서 사는 데 반해 언제나 자기 밖에서 살아가는 사회인은 타인의 평판 속에서만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의 본원적 상태가 아니며, 그처럼 우리의 모든 자연적 성향을 변화시키고 변질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사회의 정신과 사회가 야기하는 불평등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 불평등은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없으나 우리의 능력의 발달과 정신의 발전으로부터 그 에너지를 얻어 성장하며, 마침내는 소유권과 법의 제정에 의해 항구적이 되고 합법화된다. 실정법에 의해서만 허용된 도덕적 불평등은 그것이 신체적인 불평등과 정확히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마다 항상 자연법에 위배된다는 결론. 바보가 총명한 사람을 통솔하는 것, 굶주린 다수에게는 필요한 것이 모자라는 데 소수의 사람에게는 사치품이 넘쳐나는 것은, 명백히 자연법에 위배된다.

2013년 2월 19일 화요일

[군중심리] 요약.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차예진 옮김.
 
1부 군중 정신
 
1장 군중의 일반적 특징
 
- '군중' : 불특정 개인들의 집합체
- 심리학적 관점에서 '군중' : 오직 어떤 특정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집합체. 의식을 지닌 인격체는 사라지고 개인들의 감정과 생각은 전부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일시적이긴 하지만 매우 명확한 특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집합적 영혼이 구성됨. = '조직된 군중'(foule organisee, foule psychologique)
- '군중의 정신적 일체성 법칙' : 그 어떤 군중이든 정신적으로 통일되어 단일한 개체적 속성을 지님.
- 군중의 규모 : 조직된 군중은 단 하나의 개체를 이룸. 군중의 특성을 띠기 위해서는 어떤 자극적 요소의 영향을 받아야 함. 각기 다른 곳에 분산돼 있는 수천 명의 개인들일지라도 어느 한 순간 격렬한 정서에 사로잡힐 때, 조직된 군중이 됨. 예닐곱 명의 사람들만으로도 가능하며, 한 민족 전체 또한 군중이 될 수 있음.
- 심리적 군중의 분류 : 유사성을 띠지 않은 개체들로 이루어진 '비균질적 군중', 당파, 계층, 계급 등을 공유하는 개인들로 구성된 '균질적 군중'
 
- 군중 정신의 발로 : 오직 환경의 획일성만이 성격을 피상적으로 획일화함. 그 어떤 정신 구조를 가진 인간이든 급작스런 환경변화에 맞닥뜨리면 잠재적 성격을 드러낼 수 있음.
- 집단적 동일화의 공간 : 지배적이며 고정 불변한 민족성의 기저 위에 새롭고 독특한 특성들이 쌓이고, 집합체의 감정과 생각들이 하나의 동일한 방향으로 유도되는 것은 오로지 이 발전된 단계의 군중조직에서만 가능함.
- 개인특성의 무차별성 :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 각각의 생활 방식, 직업, 성격, 혹은 지적 수준과는 상관없이 단지 그들이 군중에 속하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집합체 공동의 영혼을 지니게 되며, 이로 인해 그들은 개인으로 머물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됨.
 
- 무의식의 지배 : 정신이 의식적으로 영위하는 삶은 무의식적 삶에 비해 매우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 의식적 행위들은 무엇보다 유전적 영향 하에 만들어진 무의식적 토대로부터 파생됨.
- 개인성과 몰개인화 : 한 민족의 구성원들은 무엇보다 그 민족의 영혼을 구성하는 무의식적 요소들에 의해 서로 닮게 됨. 반면에, 교육의 효과이며 특히 개인마다 고유한 유전의 결실인 의식적 요소들에 의해 서로 구별됨. 그러나 집단 안에서 개개인의 지적 능력은 사라지고, 결국 개인성은 소멸됨. 무의식적 특성들이 군중의 영혼을 지배함.
- 지적수준과 무관 : 서로 다른 분야 전문가들의 집단에서 공익에 의거하여 내린 결정이 반드시 아둔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내릴 결정보다 우월한 것은 아님.
- 군중 특성의 요인 : 1)군중 속 개인은 자신이 다수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힘을 지닌 것처럼 느끼게 됨. 익명성은 인간의 방종을 저지하는 책임감을 완전히 소멸시키기 때문에 군중 속 개인은 더욱 더 제멋대로 행동하게 됨. 2)정신적 전염(contagion mentale). 3)피암시성(suggestibilite).
- 심리적 군중에 속한 개인의 상태 : 최면술에 걸린 이와 마찬가지로, 그의 특정한 능력들이 파괴되는 동시에 다른 능력들은 극단적 흥분 상태로 강화됨. 군중을 이루는 모든 개인들에게 똑같이 전해지는 암시는 상호성을 띠면서 강화. 더욱 격렬한 불가항력을 지님.
 
- 정리 : 의식적 인격의 상실, 무의식적 인격의 지배, 암시 작용되 전염 >> 감정과 사상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 암시 받은 사상을 즉시 행위로 변환시키는 경향
- 자발성, 폭력성, 사나움. 열의와 영웅심.
- 군중은 흔히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웅적이기도 함.
- 사상의 승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영광과 명예에 열광함.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1. 군중의 충동성, 유동성, 그리고 과민성
 
- 군중의 행위는 대뇌보다는 척수의 영향 하에 놓일 때가 훨씬 많으며, 그들은 원시인에 가깝다. 뇌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며, 단지 자극적 우연들을 좇아 반응한 것일 뿐이다. 외적 충동의 노예다. '개인은 자신의 반응을 지배할 능력이 있으나 군중은 그렇지 않다'
- 군중을 지배하는 충동들은 자극의 성격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바, 자기 보존 본능까지도 짓눌러버릴 만큼 강압적이다. 극도로 유동적인 존재. 군중의 유동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지배하기가 매우 힘들다. 공권력의 일부를 손에 쥐게 될 경우 더욱 그러하다.
- 욕구와 욕구의 실현 사이에 뭔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다수'에 속해 있다는 사실로 인해 불가항력을 지닌 듯 느끼게 된 그들은 불가능이란 개념은 사라진다. 저지당한 군중의 평상심은 아마도 '분노'가 될 것이다.
- 대중적 정서들은 언제나 민족적 본성의 영향을 받으며, 민족성이야말로 감정을 생산해내는 불변의 토양이다. 그 정도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2. 군중의 피암시성과 맹신
 
- 중립적인 군중일지라도 그들은 대체로 원가를 기대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은근한 암시를 통해 그들에게서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기는 쉽다. 최초의 암시는 형성되는 즉시 모두에게 전파되어 그들 하나하나의 머릿속에 자리 잡으며, 이로써 군중의 나아갈 방향은 결정된다. 대뇌를 뒤덮은 생각은 곧 행동으로 전환된다.
 
- 전설 = 맹신의 성향 + 상상. 군중은 이미지를 매개로 생각하는데, 그들의 상상력이 불러일으킨 이미지는 그것과 논리적으로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새로운 이미지들을 잇달아 환기시킨다.
- 전염에 의해 사건은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왜곡되며 특정한 방향으로 정리된다. 한 사람이 감지한 첫 번째 변이는 전염성 강한 암시 작용의 결정핵 구실을 한다.
- 집단적 환상의 매커니즘. 수천 명의 사람들에 의해 확인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신뢰성'의 규범적 특징들을 모두 획득한 듯 보인다.
- '확인'이 주로 가장 쉽게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이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 진위 여부를 가장 의심해야 할 사건은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도한 사건이다.
- 군중의 영혼에 감명을 준 이들은 현실이 아닌 신화 속 영웅들인 것이다.
 
3. 군중 감정의 과장과 단순주의
 
- 군중이 표현하는 모든 감정은 매우 단순한 동시에 과장된 것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띤다.
- 감정의 극단적 단순화 및 쉽게 과장되는 성향은 군중으로 하여금 의심과 회의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일순간에 극단으로 치닫는다. 군중의 감정엔 중간 단계란 없다. 재론의 여지없는 명확한 것으로 탈바꿈한다. 감정들은 즉시 광폭한 증오로 바뀐다.
- 특히 '비균질적 군중' 안에서는 책임감의 결여로 인해 감정의 폭력성이 한층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처벌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군중의 규모가 클수록 증대된다.
- 교묘하게 감화된 군중은 영웅심이나 희생정신 혹은 그 밖의 고상한 성품 또한 지닐 수 있다.
- 군중을 현혹하고자 하는 웅변가는 과격한 주장을 서슴지 말아야 한다. 과장하고 단언하며,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결코 논리 정연한 설명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영웅에게서 원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감정의 팽창이다. 영웅의 고매한 인품이나 능력은 언제나 윤색되고 과장되어야 한다.
 
4. 군중의 아집과 독선, 그리고 보수주의
 
- 군중은 단순하고 극단적인 감정만을 지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암시된 견해, 의견, 신념 등은 단번에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되며, 절대적 진리 혹은 절대적 오류로 간주된다. 암시적 경로를 통해 결정된 믿음들은 언제나 그러하다.
- 다수로서의 위력을 자각하고 있는 군중은 너그럽지 못할 뿐 아니라 귄위적이기도 하다. 독선과 편협은 군중 안에서 어렵잖게 형성되는 명확한 감정이며, 요구되는 즉시 활용 가능할 뿐 아니라 그만큼 쉽게 받아들여진다. 군중은 권력 앞에서는 매우 순종적이며, 온후한 주인이 아닌 철저하게 자신들을 짓밟은 전제군주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가장 높은 동상을 세워 바친다. 매혹되고, 겁낸다. 군중은 강한 권력 앞에서는 비굴하게 몸을 낮춘다. 무정부주의와 노예근성 사이를 오갈 것이다.
- 스스로의 폭력성에 매몰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그들은 머지않아 자신들의 무질서에 싫증을 느끼고, 곧 본능적으로 예속을 지향하게 된다.
- 군중의 보수적 본성. 모든 제도의 기반은 민족의 세습적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전통에 대한 애착과 존중은 가히 절대적이며, 삶의 현실적 조건을 바꿀 수 있는 모든 새로운 것들에 대한 무의식적 혐오는 너무도 깊다.
 
5. 군중의 도덕성
 
- '도덕성'이란 말에 '사회적 관습을 존중하는 마음에 흔들림이 없고, 이기적 충동이 솟아오를 때마다 단호하게 억누를 수 있는 자질'이란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나치게 충동적이며 유동적인 존재인 군중에게서 도덕성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 군중 범죄는 파괴적 잔인성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임질 것 없는 군중에 속하여 처벌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 인간은 본능적 충동에 따를 자유를 얻게 된다. 과거 동물들을 이용하여 욕구를 해소했던 것같은, 사냥에 대한 열정과 군중의 잔인성은 그 기원이 같다.
- 군중이 살인, 방화 등 모든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가능하다면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고 무욕무사의 선행을 펴는 것 역시 가능하다. 격리된 개인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고결한 일들을 해낼 수도 있다.
- 개인행동에 있어서 거의 절대적 동인으로 작용하는 사적이익이 군중 행위를 유발하는 강한 동력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 가장 지독한 악당들조차도 '군중 속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인해 순간적이나마 매우 엄격한 도덕성의 원칙들에 따르게 되는 일은 허다하다.
- 만약 군중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목전의 이익을 따졌다면 아마 지구상에서 그 어떤 문명도 발전하지 못 했을 것이며, 인류 역사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3장 군중의 사상, 사유 그리고 상상력
 
1. 군중의 사상
 
- '민족의 발달과정에서 각각의 문명이 거의 쇄신되지 않은 소수의 근본 사상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군중의 영혼에 스며들고, 그 안에 확립되며, 일단 군중의 영혼에 침투한 후에는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거대한 역사적 혼란은 대개 이러한 근본 사상들의 변화로부터 비롯된다.
- 군중이 접근할 수 잇는 사상들 : 1)순간의 영향 하에서 우연히 생성된 일시적 사상들, 2)사회 계층, 세습, 여론 등의 뒷받침으로 매우 강한 안정성을 획득한 근본 사상들
- '근본적 사상' = 천천히 흐르는 깊은 강물 / '일시적 사상' = 작은 파도들. 따라서 일시적 사상들이 강물 자체의 흐름보다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 군중에게 암시된 그 어떤 사상이든 간에 아주 절대적이고 단순한 형태로 포장되고,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이미지화한 개념들은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도 지니지 못하며, 무작위로 끄집어내어 서로 대체될 수 있다.
- 군중 속에서 서로 모순되는 사상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비판 정신의 결여로 인해 그들은 그 행위들의 논리적 모순을 인식하지 못한다.
- 군중에게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특정 종파의 맹목적 신봉자들처럼 정신 상태의 한 부분이 원시인에 가까운 많은 개인들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혹은 사회적 관습의 확고부동한 토대 위에 그것과 아무 상관없는 서구 사상의 기반이 그것을 변질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겹쳐져 있다. 각각의 정황에 걸맞는 행위와 언설로 발현되며, 모순적인 태도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모순들은 피상적이다.
 
- 어떤 사상이든 언제나 더 축소되고 단순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 한 사상의 위계적 가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사상이 초래하는 결과이다.
- 군중에게 접근가능할 만큼 수정된 사상일지라도 그들의 무의식 속에 스며들어 하나의 감정으로 자리 잡은 후에만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된다.
- 어떤 사상의 정당성이 입증되었다고 해서 즉시 사람들에게 효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감정'으로 변화하여 굳게 자리 잡은 원시적 사상의 지배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진 철학적 개념들이 군중의 가슴에 뿌리내리기까지는 거의 한 세시 가량이 걸렸다.
 
2. 군중의 사유
 
- 군중은 결코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
- 관념의 연합에 근거할 뿐, 피상적 연관성 외에 아무런 연결 고리도 찾을 수 없다.
- 겉보기에 비슷할 뿐인 상이한 가물들을 관련짓고, 특수한 문제를 즉각적으로 일반화하는 것이 군중적 사유의 속성이다. 군중을 다룰 줄 아는 연설가들은 언제나 이런 수준의 관념적 연합만을 이용한다. 군중과의 친밀한 소통을 나누는 웅변가는 청중을 매혹시킬 만한 이미지를 그려낼 줄 안다.
- 사유에 무능한 군중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거나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3. 군중의 상상력
- 군중의 상상력은 매우 풍부하고 활동적이다.
- 무엇보다 강렬하게 군중을 사로잡는 것은 언제나 사건의 불가사의하고 신화적인 측면이다.
- 군중은 오직 이미지에 의해서만 뭔가 떠올리며, 이미지에 의해서만 동요된다.
- 연극적 재현, 빵과 공연. 연극보다 더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
- 가끔은 이미지에 의해 암시된 감정들이 너무나 강렬해서 보통의 암시들처럼 행위로 전이되는 경향을 보인다.
- 군중에게 비현실은 현실만큼이나 중요하다. 그 둘을 구분하지 않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 지배자의 위력과 국가의 권력은 바로 민중의 상상력 위에서 확립된다. 상상력을 동요시켜 군중을 이끄는 것이ㅏㄷ.
- 나폴레옹 : 프랑스에선 가톨릭 행세, 이집트에선 무슬림 노릇, 이탈리아에선 교황권 지상주의자인척.
- 어떻게 군중의 상상력을 요동치게 하는가? 결코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면서 설명을 통해 가능한 일은 아니다. 시저의 암살자들에 대항하여 반동을 일으키도록 민중을 선동하던 안토니우스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지 그들에게 시저의 시체를 보여주며 그의 유서를 읽었을 뿐이었다.
-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은 충격적이고 선명한 이미지의 형태, 신비스런 사건이다. 무엇이든 단번에 보여줘야 하며, 그 유래를 밝히지 말하야 한다. 단 하나의 극악무도한 범죄.
- 이러한 자극은 그 사건 자체라기 보단, 그것이 분류되고 소개되는 방식이다. 군중의 상상력을 동요시킬 줄 안다는 것은 결국 그들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4장 종교적 형태를 띤 군중의 신념
 
- '종교적 감정'의 특성 : 1)우월하다고 추정되는 존재에 대한 숭앙심, 2)마술적 위력에 대한 두려움, 3)계명에 대한 맹목적 복종, 4)교리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는 사실, 5)전도하고 싶은 욕구, 6)교리를 수용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
- 승리한 지도자에게 신비로운 힘을 부여한다.
- 반드시 신을 섬겨야만 종교적인 것은 아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완벽하게 굽힌 채 지적 잠재력 일체와 광신도의 열정 전부를, 그 자체로 목적이며 모든 사고 및 행위의 인도자가 되어버린 어떤 신조나 존재를 위해 바치며 순종할 때, 그것 역시 '종교적'이라 할 수 있다.
- 편협과 열광. 광적 경앙 상태에 도취된 인간은 숭배와 복종 안에서 희열을 느끼며, 우상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있다.
- 모든 정치적, 신적, 사회적 믿음은 종교적 색채를 띨 때에만 형성될 수 있다.
 
2부 군중의 신념과 여론
 
1장 군중의 신념과 여론 형성의 간접적 요인들
 
- 역사의 모든 주요 사건들은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였다. 프랑스 혁명의 경우,
- '간접적 요인' : 사상가들의 비판적 저술들, 귀족층의 비리 등 구체제의 부패, 과학적 개념의 발전 등
- '직접적 요인' : 웅변가들의 연설, 부차적인 개혁에 대한 왕실의 반대 등
- 간접적 요인 중 군중의 신념과 여론의 기저에 깔린 일반적인 요인 : 민족, 전통, 시간, 제도, 교육
 
1. 민족
 
- 철저하게 근본적인 변화를 거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요소도 한 국민으로부터 다른 국민으로 옮겨갈 수 없게 하는 강력한 힘.
- 환경, 정황, 사건들은 그 순간의 사회적 암시들을 드러낸다. 민족(조상 전체)의 암시에 반할 때, 그 힘은 언제나 일시적인 것에 머물고 만다.
- 서로 다른 국가의 군중들이 신념이나 행동 양식 등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다.
 
2. 전통
 
- 과거의 사상, 욕구, 감정들을 표상하는 한 민족의 총합체.
- 한 민족은 과거에 의해서 형성된 유기체이며, 모든 유기체가 그러하듯 오랜 시간의 유전적 축적 없이는 변형될 수 없다.
- 민중은 전통적 요소들의 명칭이나 외적 형태만을 쉽게 바꿀 뿐이다.
- 인류 이래, 중요한 일거리 두가지는 1)전통의 조직망을 만드는 것, 2) 그것의 긍정적 쓰임새가 사라지고 나면 파괴하는 것. 전통 없이 문명은 없고, 전통이 서서히 소멸되지 않는 한 진보는 불가능하다.
- 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과거 제도들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주 조금씩 수정해가는 일이다.
- 전통 사상에 끈질기게 집착하고, 누구보다 완강하게 그것의 변화에 반대하는 이들이 바로 군중이다.
- 널리 보급된 교육에 의해 종교적 편견을 깨뜨릴 수 있다는 믿음은 근대 철학자들의 오류 중 하나이다. 신앙은 불행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의 샘물이 되어 준다.
- 우리의 정신을 다스리는 보이지 않는 지배자는 그 어떤 폭동도 피해가며 수 세식에 걸쳐 매우 느리게 마모될 뿐이ㅏㄷ.
 
3. 시간
 
- 오직 시간만이 진정한 창조자이며, 또 유일한 파괴자이다.
- 민족과 같은 거대한 세력들은 시간이 아니고서는 생성될 수 없었을 터, 시간은 모든 신념을 탄생시키고, 자라게 하며, 죽게 만든다.
 
4. 정치, 사회 제도
 
- 제도는 사상과 감정과 관습의 소산이며, 이 사상과 감정과 관습은 법률을 개정함으로써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제도와 정치체제는 민족의 산물이다.
- 하나의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도 수 세기가 걸린다. 정치체제 그것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한 시대, 한 민족에게 좋은 제도도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는 혐오할 만한 것이 될 수도 있다.
- 민중의 깜냥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폭력 혁명의 대가로 제도의 이름을 바꿀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명칭은 껍데기일뿐이다. 왕정 체제 하의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 나라인 반면, 공화제 헌법 하의 남미에서는 가장 살벌한 독재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 않은가.
- 우리가 현명하게 뒤로 물러나 필요와 시간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자연스레 활동하도록 내버려두면 이들은 공들여 법을 만들어낼 것이다.
- 급작스런 변형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 딱 들어맞게 재단되지 않은 모든 제도들은 그저 빌려 입은 옷이요, 일시적인 변장일 뿐이다.
 
5. 교육
 
- 교육이 인간을 더 도덕적이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않고, 본능과 유전적 열정을 바꾸지도 않으며, 어쩌다 조금이라도 잘못 인도되었을 때는 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훨씬 해롭다.
- 교과서를 암기하면서 지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식의 근본적인 심리학적 오류.
- 교육은 교육받은 자로 하여금 자신의 출생환경에 대한 끔찍한 혐오와 더불어 그것으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느끼게 만든다.
- 교과서의 도움으로 학위 취득자들을 배출해내는 국가는 그 중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만을 고용하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무직자로 내버려둔다. 선택되는 사람의 수는 제한되어 있으므로 불만을 품는 사람은 많을 수 밖에 없다. 쓸 데가 마땅찮은 지식의 습득은 인간을 폭도로 변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 경쟁시험들을 직업교육으로 바꾸어야 하며,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농장과 작업장, 식민지 회사 등으로 젊은이들을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 판단력, 경험, 자주 의지, 성격 등 인생의 성공을 위한 조건들은 결코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 책이란 참조할 만한 유용한 사전일 뿐 그 긴 구절들을 완벽하게 머릿속에 집어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 생각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조건 하에서만 형성된다. 생각의 씨앗을 싹트게 하는 것은 일거리가 있는데서 얻게 되는 수많은 감각적 인상들이다. 그가 눈과 귀, 손과 후각으로 감지하는 사소하고 독특한 느낌들을 의도하지 않은 사이에 그의 내면에 저장된 후 소리 없이 발달하고 조직되어,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그에게 새로운 조합, 단순화, 절약, 완성 혹은 발명 등을 넌지시 권할 것이다.
- 교실 의자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는 이론적 준비 기간이 과도하게 늘어났다. 수료증, 학위, 자격증을 얻기 위한 것일뿐이다.
- 현 제도가 어떤 식으로 군중 정신을 형성시켰으며, 어떻게 무관심하고 중립적이던 대중이 점차 거대한 불평분자 집단으로 변하여 이상주의자들과 연설가들의 암시에 복종할 태세를 갖추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불만을 품은 자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을 키워내는 곳, 바로 오늘날의 학교이다.
 
 
2장 여론 형성의 직접적 요인들
 
1. 이미지, 단어, 문구
 
- 그림이나 사진 등을 수중에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어휘와 문구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필요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가끔은 가장 부정확하게 정의된 단어들이 가장 큰 효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 이성과 논리적 주장도 특정 어휘나 문구들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 말에 의해 환기된 이미지는 본래적 어의와는 별개이기 때문에 동일한 문장일지라도 시대와 민족에 딸 다른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 한 언어를 정해서 면밀히 검토해보면 그것을 이루는 단어들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꽤 천천히 변화함을 알 수 있다. 단지 현대적 생활 방식이 우리 머릿속에 넣어둔 이미지와 생각들로, 과거의 생활 방식에 따라 우리와는 다른 존재적 기반 위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생성된 전혀 다른 이미지와 개념들을 대체할 뿐이다.
- 말은 오직 유동적이고 일시적이며 가변적인 의미를 지닐 뿐이다. 시대와 민족에 따라 달라지는 말로써 군중을 움직이려 한다면, 바로 그 순간 눈앞에 있는 청중에게 어떤 뜻으로 이해될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 정치적 격동과 신념의 변화를 겪은 군중이 어떤 특정 단어에 의해 연상되는 이미지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면, 진정한 통치자가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바로 그 단어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일이다. 그 단어가 지시하는 사물 자체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 말의 힘이란 이토록 엄청난 것이어서 아무리 혐오스런 대상이라도 이름을 잘 골라 붙이기만 하면 군중들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위정자의 기술이란 어휘를 얼마나 잘 구사하는가에 달려있다.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한 단어가 사회의 각기 다른 계층에게 대개 매우 다른 의미로 이해된다는 사실이다.
 
2. 환상
 
- 민중의 진화를 이끈 중대한 요인은 결코 진실이 아니었다. 군중에게 환상을 품게 할 줄 아는 자는 쉽게 그들의 주인이 되며, 군중을 각성시키려 드는 자는 언제나 그들의 희생양이 된다.
 
3. 경험
 
- 경험은 군중의 영혼 속에 진리를 확립하고 지나치게 위험해진 환상들을 부수기 위한 건의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4. 이성
 
- 연설가가 분노한 군중 앞에서,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그토록 설득력 있게 느껴지던 논리적 증명들을 펼치려 했다면 아마도 그는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기고 말 것이다. 군중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어떤 감정들에 의해 격앙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척 해야 하며, 초보적인 결합 방식을 통해 암시적인 이미지들을 제시하면서 그 감정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꾀해야 한다. 매 순간 군중의 가슴 속에서 어떤 감정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짐작해야 한다. 청중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는 연설가는 바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영향력을 잃는다.
- 이제껏 모든 문명 형성의 커다란 원동력이었던 명예, 자기희생, 종교적 신앙, 야망, 애국심 등의 감정은 이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대개는 이성을 무릅쓰고 생겨났던 것이다.
 
 
3장 군중의 선동가와 설득 수단
 
1. 군중의 선동가
 
- 어느 정도 수효 이상의 생명체들이 일단 모이면 본능적으로 우두머리의 휘하에 놓이게 된다.
- 실질적인 수장은 흔히 일개 선동가에 지나지 않지만 그 자체로도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론 형성과 동화의 핵심이 된다. 군중은 주인 없이 지낼 수 없는 굴종적인 무리이다.
- 대개 선동가는 그보다 앞선 다른 선동가에 의해 완벽하게 도취된 이끌리던 자이다.
- 대체로 선동가들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 별로 통찰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데, 그도 그럴 것이 통찰력은 대개 인간을 회의와 무기력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동가들은 특히 신경쇠약 환자나 쉽게 흥분하는 사람, 광기를 넘나드는 반미치광이들 가운데서 모집된다. 멸시나 박해는 아무런 타격도 가하지 못하며, 개인의 이익, 가족, 모든 것이 희생된다. 자기보존의 본능조차 소멸된다.
- 모든 선동가가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개는 사적 이익만을 좇고 천박한 본능에 아첨하면서 설득을 꾀하는 달변가들이었다.
- 신념가들은 스스로 어떤 믿음에 완전히 홀려버린 연후에 비로소 그 마력을 발휘하였다.
- 믿음을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선동가들의 역할이며, 믿음은 언제나 인류가 지는 가장 큰 위력 중 하나였으며, 힘을 현저히 증가시키는 것이다.
- 사회 계층의 전역에 걸쳐서,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인간은 혼자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즉시 선동가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된다. 자신의 전문 분야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떤 분명하고 논리적인 생각도 갖고 있지 못하며, 스스로의 행동 방향을 결정할 능력이 없다. 선동가가 그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 정기 간행물이 선동가를 대체하기도.
- 선동가의 권위는 매우 전제적이다.
- 공권력이 점점 더 약해지고 선동가들은 점차 그것을 대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어떤 사고로 선동가가 사라지고, 그 즉시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우지 않으면 군중은 다시 응집력도, 저항력도 없는 일개 무리로 되돌아간다.
- 선동가들의 두 부류 : 1)에너지가 넘치며 강하지만 일시적인 의지를 보이는 이들 ; 거칠고 용감하며 대담하다. 범상한 삶의 흐름 속에서 종종 매우 놀랄 만큼의 나약함을 보인다. 이들은 오직 뭔가에 의해 이끌리고 끊임없이 자극받을 때, 사람이든 사상이든 숭앙의 대상이 있을 때, 뒤따라갈 선명한 행동 지침이 보일 때에만 그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2)강하고도 지속적인 의지를 소유한 이들 ; 확연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훨씬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종교의 진정한 주창자들이나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찾을 수 있다.
 
2. 선동가의 행동 수단 : 단언, 반복, 전염
 
- 순식간에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어떤 일을 저지르게 하려면 재빨리 흡수되는 암시적인 제안들을 이용해야 한다. 단호하고 강력한 암시일수록 좋다. 군중은 미리 준비된 상태여야 하고, 선동가는 '위엄'이라 일컬어지는 자질을 지녀야만 한다.
- 군중의 정신 속에 어떤 사상이나 신념을 주입시키려 할 때 선동가가 취하는 행위방식은 위와 다르다. '단언, 반복, 전염'. 천천히 작용하지만 매우 오래 간다.
 
- 모든 추론과 증거로부터 벗어난 쉽고 단순한 확언은 근거도 없고 논리적 증명도 불가능한, 간결하고 명료하며 확신에 찬 문장일수록 권위를 지닌다.
 
- 단언은 가능하다면 같은 어휘들로 끊임없이 반복될 때에만 실질적 위력을 지닌다. 반복에 의해 마침내 군중의 영혼 속에 자리 잡아 마치 증명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 반복적으로 접한 내용은 인간 행위의 동기가 형성되는 바로 그 곳에 아로새겨지게 되는 것이다. 최초로 발화한 이가 누구였는지 잊은 채 그것을 믿어버린다.
 
-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은 어떤 주장이 충분히 반복되었을 때 하나의 여론이 형성되고 강력한 전염 기제가 개입한다. 군중 안에서 사상, 감정, 느낌, 신념 등은 병원균만큼이나 강한 전염성을 띤다.
- 사람들이 동시에 한 곳에 있어야만 전염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 각 시대마다 스스로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소수의 개인들이 있으며, 의식 없는 대중은 그들을 따라 한다. 모방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지면 영향력은 미미해 진다. 한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 가는 사람들은 대개 그 시대에 아무런 힘도 미치지 못한다.
- 과거와 상호모방의 이중 작용은 모든 인간들을 서로 닮게 만든다.
- 전염은 개인들에게 특정 견해뿐 아니라 지각의 방식까지 강제할 만큼 강력하다.
- 전염 기제가 민중 계층에서 먼저 작용한 후 사회의 상류층으로 이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
- 관념에 사로잡힌 선동가들은 곧 그것을 점령하여 변형시키고, 당파를 만들어 왜곡하며, 점점 더 일그러져가는 그 관념을 군중에게 전파한다.
 
3. 위엄
 
- '위엄'이란 낱말이 뜻하는 불가항력을 지님으로써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위엄은 '감탄' 혹은 '외경심'같은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이러한 정서를 기반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 위엄은 통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위엄의 변종 : 1)후천적 위엄 ; 이름, 부 명성에서 비롯, 2)개성적 위엄 ; 후천적 위엄과 공존하거나 그것에 의해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으나,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음.
 
- 후천적(인공적) 위엄은 훨씬 더 일반적이다. 특정한 자리, , 직함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본래의 인성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위엄을 얻는다.
- 위엄은 인간에게서 발현되는 것으로, 대개 축적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사나 예술사는 아무도 제어하려 들지 않는 똑같은 판단의 반복일 뿐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되풀이해서 읊게 된다. 위엄의 속성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막고, 우리의 판단을 전부 무력화하는 데 있다.
 
- 개성적 위엄은, 모든 직함과 권위로부터 독립적인 힘을 지닌 힘으로, 이 힘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들에게 진정한 마력을 행사한다.
- , 영웅, 교리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며, 존재의 당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순간 그들의 위력은 사그라지고 만다.
- 나폴레옹, "당신이 원하는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학대하라. 수백만의 사람들을 이리 저리 침략 전쟁에 끌고 다니며 학살하라. 충분한 위엄,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능력만 있다면 모든 것이 당신에게 허락된다."
 
- 국가는 일신의 안위를 뒤로 한 채 스스로에게 확신을 품고 모든 난관을 해쳐 나가는 혁신적 인물들을 필요로 한다.
- 성공이 다할 때 위엄 또한 소멸한다.
- 논의의 대상이 되는 위엄은 더 이상 위엄이 아니다. 군중으로부터 숭앙받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4장 군중의 신념과 여론의 가변성의 한계
 
1. 고착된 신념
 
- 한 민족 안에 고착된 심리적 요소들 곁엔 유동적이며 가변적인 요소들이 있다.
- 수 세기 동안 지속되는 반영구적 신념들로서 한 문명 전체가 그 위에 세워진다.
- 일시적이며 가변적인 여론들로서 대개 일반적인 개념들에서 파생되며, 매 시대마다 새로이 나타나고 소멸한다.
- 위대한 보편적 신념은 극소수에 불과하나 진정한 뼈대이다.
- 군중의 정신 속에 잠깐 지나가는 여론을 형성하기는 매우 쉽지만, 거기에 오랜 시간 지속되는 신념을 확립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한 번 뿌리내린 신념을 파괴하는 것 또한 그 만큼 힘든 일이다. 이때 혁명은 이미 다 스러져가던 것을 확실하게 쓸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 보편적 신념은 허구에 지나지 않으며, 시험에 들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 국민은 언제나 보편적 신념을 획득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느껴왔다.
- 철학적 관점에서 그토록 비난받아 마땅할 이런 비타협성은 한 국가의 생애에서 가장 필요한 미덕이다.
- 새로운 신조는 군중의 영혼에 뿌리내리는 즉시 그들의 제도와 예술과 행동 방식의 원동력이 된다.
- 보편적 신념으로 말미암아 한 시대의 인간들은 그 누구도 빠져 나올 수 없는 전통과 여론과 관습의 그물에 둘러싸이게 되며, 언제나 서로 닮은꼴을 하게 된다.
- 보편적 신념이 지니는 철학적 부조리는 결코 그것의 승리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다.
- 종교가 약속했던 행복의 이상은 오직 내세에서만 구현될 수 잇는 것으로서, 아무도 그것의 구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반면, 사회주의적 행복의 이상은 현세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서 그것의 실현을 위한 첫 번째 시도는 즉각 그 약속들의 허황함을 드러낼 것이다.
 
2. 유동적 여론
 
- 고정적 신념들 위에는 꾸준히 생성되고 소멸하는 여론, 관념, 사상으로 이루어진 층이 존재한다.
- 어떤 견해들에 붙여지는 명칭이나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 개조가 사물의 근본을 바꾸지는 않는다다.
- 철학자의 역할 :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의 이면에 굳건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오랜 신조들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물결치는 여론의 흐름 속에서 민족혼과 보편적 신념에 의해 야기된 움직임들을 구분해내는 일이다.
- 문학, 예술, 철학에서는 여론의 연속적 진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
- 민족감정과 보편적 신념을 거스르는 모든 것은 단명하며, 잠시 우회하던 강물은 곧 제 방향을 되찾는다.
- 오늘날 유동적인 여론의 총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 이유는 세가지. 1)기존의 신념들이 점차 그 세력을 잃어가면서 과거와는 달리 일시적 여론들에 어떤 특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군중의 힘이 점점 더 커지는 반면 견제 세력은 점차 약화되면서 군중 사상의 극단적 유동성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다. 3)부단히 군중의 눈앞에 상반되는 견해들을 내놓는 언론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 인류 역사상 매우 새로운 현상은 정부가 더 이상 여론을 지휘하지 못할 만큼 무력해진 것이다.
- 군중의 여론은 점점 더 정치의 최고 계시자가 되어가고 있다.
- 여론을 분석하는 것은 오늘날 언론과 정부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었다.
- 과거에만 해도 여론은 어떤 근본 신념을 채택함으로써 파생되었으며, 여전히 일반적인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다.
- 만약에 엄청난 힘을 발산하는 오늘날의 군중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위엄을 지닌 여론이 단 하나라도 형성된다면, 그것은 곧 절대적인 권력을 얻게 될 것이고, 그 앞에서 모두가 무릎을 꿇을 것이며, 자유로운 토론의 시대는 막을 내려 앞으로 오랫동안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다.
 
 
3부 군중의 다양한 범주 : 그 분류와 설명
 
1장 군중의 분류
 
- 여러 민족으로 뒤섞인 무리는 가장 열등한 형태를 이룬다.(!!!!!!)
-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무리들 위에 특정 요인들의 영향 하에서 공통된 성질을 얻고 결국 하나의 민족을 이루게 되는 집단들이 존재한다.
 
1. 비균질적 군중 : 익명, 비익명
 
- 직업이나 지적 수준과 상관없이 불특정 개인들로 이루어진 집합체이다.
- 집합체 안에서 지성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무의식적 감정만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 민족은 비균질적 군중의 근본 요소 중 하나이다. 민족성이 강할수록 군중의 특성은 눈에 덜 띈다.
 
2. 균질적 군중 : 파당, 카스트, 계급
 
- 파당 : 연결하는 고리는 동일한 신념.
- 카스트 : 균질적 군중 조직의 가장 높은 위치. 교육의 정도나 계층 역시 거의 유사.
- 계급 : 태생은 다양하지만 특정 이해관계 또는 생활습과, 그리고 교육 수준이 매우 유사한 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
 
 
2장 범죄자라 일컬어지는 군중
 
- 군중의 어떤 행위들은 그것 자체만을 놓고 볼 때 분명 범죄적이긴 하나, 대개 강력한 암시를 동력으로 삼고 있어 그것에 참여한 개인은 곧 자신이 의무에 복종했다고 확인하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범죄 행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암시에 복종한 살인자는 자신이 칭송받을 만한 행위를 했다고 믿는다. 전폭적인 지지속에서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법적으로는 범죄일 수 있지만, 심리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3장 중죄재판소의 배심원들
 
- 익명이 아닌 비균질적 군중의 훌륭한 예로서 피암시성, 무의식적 감정의 우세, 빈약한 사유 능력, 선동자들의 영향력과 같은 특성을 모두 지닌다.
- 온전히 기술적인 성격을 띠지 않는 문제에 관해 심의회가 의견을 내놓아야 할 때 지성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 배심원들은 여느 군중과 마찬가지로 위엄에 쉽게 현혹된다.
- "이름, 출신, , 명성, 유능한 변호사의 보좌, 남과 구별되는 점들이나 화려하게 눈에 띄는 것들은 피고인에게 상당한 밑천이 된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자신이 내뱉는 각각의 문장과 단어가 생성해내는 효과들을 읽어내고 결론을 내린다. 자신의 변론에 이미 마음ㅇㅡㄹ 기울인 사람들을 구분해내고는 단숨에 그들의 지지를 확고히 한다.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돌려 왜 그들이 피고인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려 애쓴다. 누군가에게 유죄를 선고하고픈 욕구를 느끼는 이유는 정의감 외에도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 웅변술의 목적은 미리 작성한 연설문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보여주기도 한다.
- 연설가는 배심원단의 구성원 모두를 설득할 필요는 없으며, 전체의 의견을 결정할 주동자의 마음만 움직이면 된다.
- "재판장님, 저기 정면에 있는 커튼을 내리도록 해주실 수 있습니까. 7 배심원께서 햇빛에 눈부셔하시는 군요" 그는 변호인의 편을 들었다.
 
 
4장 유권자들
 
- 비균질적 군중.
- 빈약한 사유 능력, 비판 정신의 결여, 쉽게 흥분하는 성질, 잘 믿는 경향, 그리고 단순함.
- 후보가 지녀야 할 가장 우선적인 조건은 바로 위엄이다.
- 선거인단의 대다수가 노동자와 농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자신과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택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아무런 위엄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이다.
- 유권자는 자신에게 알랑거리며 탐욕과 허영을 만족시켜주는 것을 좋아한다. 도를 넘는 아첨을 쏟아부어야 하며, 가장 환상적인 약속들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 후보를 짓밟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할 필요가 없다.
- 후보자의 서면 공약이 너무 단정적이고 명확해서는 안 된다. 반박할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두로 하는 공약은 아무리 부풀려도 지나치지 않다.
- 다양한 열망들에 답할 수 있는 새로운 문구를 찾아낸 후보는 틀림없이 성공한다.
 
- 군중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견해를 받아들일 뿐 결코 논리적 사유를 통해 의견을 확립하지 않는다.
- 모든 위원회들은 아마도 군중의 힘이 지닌 가공할 만한 위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들은 가장 비개인적인, 그래서 가장 폭압적인 형태를 띤다. 위원회를 이끄는 주동자들은 집단 전체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스스로에게 어떤 행위이든 허락할 수 있다. 군중의 지배는 위원회, , 주동자들의 지배이다.
 
- 문명은 이 피라미드의 꼭짓점을 이루는 소수 우월한 영혼들의 업적이다. 가진 것이라곤 머릿수뿐인 하층 인구의 표에 한 문명의 영광이 좌우될 수는 없다.
 
- 평등의 시대에는 인간들이 서로 닮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그 어떤 믿음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공공의 판단에 대해서만큼은 거의 무제한적 신뢰를 보낸다. 모든 지혜로움이 동등할진대 진리가 다수의 편에 서지 않는다느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군중을 이룬 인간들은 언제나 평준화된다.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학자들 40명의 표가 식수배달부 40명의 표보다 우월하지는 않다. 미지수들로 가득한 사회 문제 앞에서 모든 무지는 평준화된다.
- 당선자들의 평균은 민족정신의 평균치를 드러낸다.
 
 
5장 의회
 
- 의회 : 비익명 비균질적 군중.
- 의회는 사고의 단순성, 과민성, 피암시성, 감정의 과장, 선동자의 지배적인 영향력 등 군중의 보편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 군중을 이루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들은 모두 원칙의 가치를 과장하고, 그것을 종국의 결론으로 몰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 의회는 매우 쉽게 암시에 걸리며, 다른 모든 군중이 그러하듯 위엄을 지닌 선동가의 제안에 솔깃하게 된다.
- 국지적이며 지역적인 이익에서 유권자의 암시는 다른 모든 암시를 무력화시키고 의견을 절대적으로 고정시킬 만큼 지배적이다.
-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의 고정성이 사라진다.
- 의회를 지배하는 속성은 유권자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으로 말미암은 우유부단함이다.
- 의원들이 확고한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수많은 토론의 진정한 수장은 역시 선동가들이다.
- 군중 속 인간들인 지도자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논리적 추론으로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동가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자신의 위엄으로 자신의 위엄으로 그들을 통솔한다.
- 선동가들의 위엄은 본유적인 것이다.
- 군중이 조국이나 정당에 대한 선동가의 기여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곧 군중으로서의 특성을 잃게 될 것이다. 선동가에게 복종하는 군중은 그의 위엄을 따를 뿐이며, 거기엔 이득이나 감사에 대한 그 어떤 감정도 끼어들지 않는다.
- 당시의 여론을 따랐을 뿐이며, 그럼으로써 영향력의 대부분을 획득했던 것뿐이다. 선동가가 여론보다 앞서는 일은 매우 드물다. 거의 언제나 여론의 뒤를 좇으면서 그 모든 오류를 받아들이는데 그친다.
- 군중의 심리를 간파한 상태여야 한다.
- 선동가는 가급적 가장 말도 안 되는 비약에 빠지는 것이 좋다.
- 이런 웅변술보다 더 청중을 주눅들게 하는 것은 없다.
- 특수한 웅변술은 모든 의회를 지배했다.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그러한 경향은 뚜렸해졌다. 범죄를 비난하거나 미덕을 찬양하기 위해 매번 잠시 연설을 멈춰야 한다고 믿는다.
- 지적이고 교양을 갖춘 선동가는 장점이기보다는 단점이 된다. 사물의 복잡한 측면을 지적하고 설명과 이해를 가능케 하면서 지성을 언제나 사람을 관대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전도자에게 요구되는 시념의 폭력성과 강도를 약화시킨다.
- 선동가란, 극단적으로 편협한 사고와 결합된 강한 신념이 위엄을 지닌 사람에게 부여하는 권력.
- 탄탄한 논거들로 구성된 연설문을 준비하여 연단에 오르는 무명 연사의 발언은 경청될 기회조차 엊지 못한다.
- 사적 이익에 반하는 조치들에 찬성표를 던질 만큼 의원들 각자는 모두 본래의 자아를 잃는다.
- 자신들의 이익과 가장 상충하는 암시에 복종하게 된다.
- 지나치게 미숙하고 무질서한 조치들로부터 의회를 구하는 이들은 바로 전문가들이다. 이 때 전문가는 일시적 선동가이다.
- 의회는 오직 두 가지의 심각한 폐단을 드러낼 뿐이다. 1)유권자들의 요구 및 빈약한 통찰력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결과이다. 의원 하나가 민주주의 사상을 피상적으로 만족시키는 정책을 제안하면 다른 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에 감히 그 제안에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지극히 국부적인 이익을 위한 지출을 모두 승인해야 하는 의무가 그것이다. 유권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일 뿐 아니라 동료들의 유사한 요구에 응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필요한 것 또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의회에 의한 자유의 제한이다. 독제적 법안들의 확산하게 한다. 점점 무거워지는 지역적 국세 부담은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출할 수 있는 이윤의 범위를 줄이는 대신 세금으로 거두어져 공무원들의 구미에 맞게 사용될 부분은 늘림으로써 사적 자유를 더욱 더 한정한다.
- 속박에 익숙해진 그들은 급기야 그것을 추구하기에 이르고, 결국 모든 에너지와 자발성을 잃고 만다.
- 자기 안에서 더 이상 행위의 동력을 발견하지 못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그것을 찾게 된다. 모든 것을 기획하고 이끌고 보호해야 하는 정부는 그리하여 전지전능한 신이 된다.
 
- 군중을 사로잡은 어떤 형태의 신념이든 형성 중인 한 민족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정과 사상에 있어서의 완벽한 일체감을 부여하기엔 충분하다.
- 개인의 인격과 지성은 성장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개의 쇠약과 행동력 감퇴를 수반한 개인적 이기주의 또한 과도하게 발달하여 민족의 집단적 이기주의를 대체한다. 연대감 없는 개인들의 혼합체로 변하여 당분간 기존 전통과 제도들에 의해 억지로 유지된다. 바로 이 때, 사적 악과 욕구에 의해 분열된 인간들은 더 이상 스스로를 통치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조종되기를 원하며, 국가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장악한다.
- 군중으로 돌아가 온통 우유부단하고 일시적인 기질들을 드러낸다.